영국, '우한에서 철수' 자국민 2주간 격리 조치 결정(종합2보)

입력 2020-01-30 00:52   수정 2020-01-30 14:56

영국, '우한에서 철수' 자국민 2주간 격리 조치 결정(종합2보)
내일 전세기 통해 200여명 복귀 준비
영국항공, 신종코로나 우려에 중국행 항공기 운항 중단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2주간 격리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한에서 돌아오는 이는 누구나 안전하게 14일간 격리될 것이며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중의 안전이 최우선사항"이라며 "정부는 영국 국민이 우한에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오는 30일 영국민 200여명을 태운 전세기가 중국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핸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정부가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들을 군사기지 등과 같은 시설에 격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항공(British Airways)도 이날부터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스카이 뉴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여행을 자제하라는 외무부의 권고에 따라 중국을 오가는 모든 비행편의 운항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은 "불편을 겪게 된 고객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영국항공은 매일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향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 뉴스는 현재 영국항공 홈페이지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에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후베이성 지역 여행은 아예 금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28일 밤 12시 현재 5천974명으로 2003년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사망자 수는 132명이다.
중국 외에 16개 국가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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