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현재 453명뿐…검역 인력 1인당 10만5천명 담당하는 셈
2017∼2019년 정부 요구 검역 인력 증원예산 55명분 국회가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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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메르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등 해외 오염지역으로부터 감염병 유입을 최일선에서 차단할 검역 인력이 적정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시검역 외에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등 오염지역 관리를 위한 '타깃검역' 등을 위해 일차적으로 필요한 검역소 적정인원은 총 533명이다.
교대제 검역 근무 인력 및 유증상자 발생 대응, 생물 테러 상시출동 등 특별전담 검역 인력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필요한 검역소 인력은 총 739명이다.
하지만 2019년 현재 검역소 인력은 453명에 불과하다. 특히 입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검역 인력은 165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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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인력보다는 80명, 최종 필요인력보다는 286명이나 부족하다.
해외 교류 증가로 검역받는 해외입국자는 2014년 3천122만명에서 2019년 4천788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검역소 인원은 2019년 기준 453명에 그쳐 검역 인력 1인당 약 10만5천명의 검역을 책임지는 셈이다.
이처럼 검역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자 문재인 정부는 2017∼2019년 검역 인력 증원 예산을 국회에 올렸지만, 그때마다 국회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공무원 증원에 반대하며 계속 삭감했다.
국회는 2017∼2019년 3년간 보건복지부가 현장 검역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요구한 현장 검역 인력 총 55명의 증원예산(2017년 27명분, 2018년 25명, 2019년 3명분)을 깎았다.
정춘숙 의원은 "정부는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해외 감염병 유입을 막는 등 국민 안전을 위해 검역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걷어차고 있었던 셈"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필수검역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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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검역소 1차 소요 인력 산출 내역](단위: 명)
┌────────┬────────┬─────────┬─────────┐
│ 구분 │ 2019년 정원(A) │ 검역소요인력 (B) │검역필요인력(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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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계 │ 453 │533 │80│
├────────┼────────┼─────────┼─────────┤
│인천공항│ 165 │18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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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제출자료, 정춘숙의원실 재구성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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