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 사망, 이재민 수만명…"긴축 강조해 피해 커져"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긴축을 우선하면서 방재예산을 축소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해 방재예산은 3억620만 헤알(약 860억 원)로 지난 2012년의 42억2천300만 헤알(약 1조1천860억 원)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방재예산 가운데 실제로 집행된 것은 3분의 1에 그쳐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방재예산은 지난해보다도 11% 적은 2억8천400만 헤알(약 797억 원)로 줄었다. 2012년 대비로는 7% 미만이다.
전문가들은 전국의 방재 시설 공사가 수년째 중단되거나 진행이 더딘 상황에서 예산이 축소돼 재난에 대비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부에 대한 비난이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와 에스피리투 산투 주,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는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6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만 54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100여개 도시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재민은 4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는 대형 광산 댐이 많은 탓에 일부 지역에서는 댐 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 내린 비는 942.4㎜로 공식 측정이 시작된 1910년 이래 110년 만에 최대량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1985년의 850.3㎜였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와 인접한 에스피리투 산투 주에서는 9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주 정부는 1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는 10여개 도시에서 도로 침수와 가옥 붕괴 등 피해가 보고됐으며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지난 26일 9천만 헤알(약 250억 원)의 긴급예산을 편성해 집중호우 피해를 본 도시를 지원하고 군병력을 동원해 복구를 돕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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