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 이동·물류 흐름 정체…경제 타격 불가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의 영향으로 중국 국내선 항공편의 약 20%가 결항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항공기 경로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 레이더'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8일 중국 공항에서 국내선 1천878편, 국제선 43편이 취소됐다. 27일에 비해 국내선과 국제선 결항편은 각각 760편, 7편 늘었다.
28일 중국 국내선 항공편의 취소율은 16%다. 29일 오후 3시 시점에서 중국 국내선 결항 편수가 28일과 같은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취소율이 급증하고 있다.
28일 기준으로 가장 결항이 많은 곳은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공항으로 150편에 달했다. 서우두 공항 결항편 중 상하이행이 19편, 선전행과 광저우행이 각각 14편으로,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대동맥에 타격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현재까지는 중국 국제선 항공편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국 당국이 27일부터 단체 해외여행을 금지해 국제선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외국 항공사도 중국행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에어라인(BA)은 29일 런던~베이징 간 직항편의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도 다음 달 1∼8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도 우한 폐렴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다음 달 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춘절(春節·설) 연휴를 다음 달 2일까지로 연장했다. 상하이와 광둥성은 2월 9일, 우한 폐렴의 발생지인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은 같은 달 13일까지로 기업의 휴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 중 중국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도요타와 혼다도 조업 재개를 2월 10일 이후로 연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우한 폐렴의 확대로 중국의 사람 이동 및 물류 흐름이 정체하고 있다"며 "춘절 연휴가 끝난 (다음 달) 3일 이후에도 중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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