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자국 영공에 들어오는 외국 항공기에 대응해 긴급발진(스크램블)한 횟수가 작년 4월 이후 월평균 80차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전날 작년 4월부터 12월까지 9월간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긴급발진 횟수가 742회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평균 82.4회꼴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전체 횟수가 16회(2.1%)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방위성 당국자는 "긴급발진 횟수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항공기에 대응한 긴급발진이 47회 늘어난 523차례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러시아 항공기를 견제하기 위한 긴급발진은 54회 줄어든 216차례를 기록했다.
일본 방위성은 나머지 3차례의 긴급발진에 대해선 어느 나라 항공기에 대응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일본의 4개 공역(空域) 기준으로는 오키나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을 담당하는 항공자위대 남서항공방면대의 긴급발진 횟수가 461차례로 가장 많았다.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는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쓰시마(對馬·대마) 해협을 통과하는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비행이 두드러지면서 후쿠오카(福岡)현 가스가(春日) 기지에 사령부를 둔 서부항공방면대의 긴급발진 횟수도 99회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53회)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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