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세계자연기금과 협정 파기…"산불 비판 심했다"

입력 2020-01-30 11:44  

인도네시아, 세계자연기금과 협정 파기…"산불 비판 심했다"
1998년부터 이어온 야생동물·산림 보호 파트너 협정 종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20년 넘은 파트너 협정을 파기했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WWF의 인도네시아 정부 비판이 심했다는 이유다.



3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환경산림부는 "지난주 WWF에 협정을 종결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이 단체는 지난해 산불과 관련해 정부의 노력을 부정하고 불신하는 한편 SNS의 비판을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이어 "WWF는 기후변화, 폐기물 관리, 환경문제 관련 분야로 부적절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8년 WWF와 야생동물과 산림 보호를 위한 파트너 협정을 체결했으며, 2023년까지 협정 기간이 연장된 상태였다.
이 협정에 따라 WWF는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호랑이와 코뿔소 보호구역에 들어가 활동할 수 있었다. 협정 파기로 WWF의 활동 자체가 제한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WWF 인도네시아 지부는 1962년부터 활동했고, 보존 프로젝트와 연구, 환경정책 자문 등을 위해 20여개 현장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WWF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수 십년간 지속해온 협정을 파기한 일방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결정이 호랑이와 코뿔소 등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보호 노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WWF로부터 파트너 협정 기반 사업과 관련한 각종 보고서와 문건을 넘겨받는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에서 산불이 계속해 서울 면적(6만ha)의 14배가 넘는 85만7천여 헥타르가 소실됐다.
이에 WWF는 산불 예방과 신속한 진압을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