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우한 유학생 4명 감염…스리랑카 등도 자국민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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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인도 NDTV는 30일 보건당국을 인용해 이날 남부 케랄라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환자는 중국 우한(武漢)에서 최근 인도로 들어온 대학생이다.
보건당국은 "환자를 격리한 뒤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는 이와 관련해 자국민 300여명을 곧 귀국시키기로 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당국자를 인용해 자국민 철수에 항공기 2대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르면 이날 전세기가 우한에서 출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자국민 철수를 위해 에어인디아 소속 항공기도 대기 시켜 놓은 상태다. 수도권의 군 관계 시설 등에는 철수한 자국민을 14일간 격리할 공간도 마련했다.
검역도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는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이 많아 방역 시스템에 한 번 구멍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20개 공항에 방역 부스를 세우고 중국에서 오는 승객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에어인디아와 인디고 등 항공사는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등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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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도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한 지역의 자국 학생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한에는 현재 약 500명의 파키스탄 학생이 체류 중이라고 파키스탄 일간 돈이 전했다.
남아시아에서는 현재 인도 외에 네팔과 스리랑카에서도 각각 한 명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스리랑카의 경우 중국 유학 중인 자국 학생 200여명이 이미 귀국한 상태다.
스리랑카 매체 뉴스퍼스트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스리랑카항공 소속 항공기 등을 동원해 중국 내 자국 학생 484명을 더 귀국시킬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아울러 중국인에 대한 도착 비자 발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해 여러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나라들은 자국 내 중국 근로자에 대한 방역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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