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강 '제2의 우한' 우려…신종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

입력 2020-01-30 14:16   수정 2020-01-30 14:55

중국 황강 '제2의 우한' 우려…신종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
황강서 사망자 5명 발생…"확진·의심 환자 1천 명 넘어"
중앙정부, 우한과 주변 도시에 의료물자·인력 집중 투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우한(武漢) 인근 도시들의 급속한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중국 차이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의 왕샤오둥(王曉東) 성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우려를 밝혔다.
왕 성장은 "황강(黃岡), 샤오간(孝感), 셴닝(咸寧) 등 우한 인근 도시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특히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의 수를 합쳐 1천 명이 넘는 황강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한과 그 주변 도시를 비롯해 허베이성 전역에서 심각한 의료 물자와 인력의 부족이 발생하고 있지만, 황강이 '제2의 우한'이 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우한에서 후베이성 전역으로 퍼져나간 귀성객이 100만 명에 달한 가운데 황강, 샤오간, 셴닝 등 우한 인근 도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 도시에 있는 의료 기관의 대처 수준은 성도인 우한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황강의 경우 인구가 750만 명에 달하며, 우한에서 78㎞ 떨어져 있다.

황강에서는 지난 28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자 5명과 확진 환자 324명이 발생해 후베이성 내에서 가장 심각한 전염 상황을 기록했다.
황강시 정부는 감염환자 접수 병원 13곳, 발열 진찰실 29곳을 지정하고 집중 치료를 해왔으나 발열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황강시 정부는 1천 병상을 갖춘 임시 병원을 급히 건설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수용, 치료하고 있다.
우한 인근 도시인 샤오간에서도 춘제를 맞아 우한에서 온 귀성객 중 발열 사례가 속출하는 등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의료 물자의 부족으로 신속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중국 중앙정부는 우한을 비롯한 인근 도시에 의료 물자와 의료진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우한 외에도 황강, 어저우(鄂州), 첸장(潛江), 셴타오(仙桃) 등 후베이성 일대의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도시에서는 기차, 차량 등으로 외부로 나가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중국을 울린 삭발 간호사…중국 의료진 '신종 코로나와 사투' / 연합뉴스 (Yonhapnews)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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