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신종코로나 확산에 사스 대항 상징병원 급개조

입력 2020-01-30 14:47   수정 2020-01-30 14:48

베이징, 신종코로나 확산에 사스 대항 상징병원 급개조
2003년 7일만에 건설했던 병원 열흘간 개조 공사 진행 중
베이징 2차 감염 늘고 파급 범위 넓어져…3월 양회 앞두고 방역 총력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무섭게 퍼지는 가운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수도 베이징에 급히 세워졌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이 17년만에 다시 사용된다.
30일 중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베이징 북쪽 교외에 있는 샤오탕산 병원은 열흘 만에 개조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이미 24시간 3교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의 인부들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다음날인 지난 26일 연락을 받고 급히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오랫동안 방치돼있었다. 건물은 온전하지만, 안전이 미비해 내부의 파이프와 선로 등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샤오탕산 병원은 사스 당시 전국 환자의 7분의 1을 수용했던 곳으로 '사스 대항의 성지'로 불렸다.
2003년 4월말부터 약 50일간 680명의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받았다. 이 가운데 672명이 퇴원해 사망률은 1.2%에 불과했고, 1천383명의 의료진은 1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당시 7천명의 인력이 밤낮없이 일주일 만에 1천개 병상을 수용할 수 있는 건축면적 2만5천㎡의 병원을 세웠다.
현재 우한에서도 샤오탕산 병원 모델을 따라 신종코로나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병원 2곳을 긴급히 건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샤오탕산 병원이 다시 문을 연다는 것은 베이징에서 신종코로나 상황이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팡싱훠(龐星火) 베이징시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주임은 베이징의 현 상황에 대해 "환자가 외부에서 오는 시기에서 확산기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팡 부주임은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에서 온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되는 사례도 계속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정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전염이 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신종코로나의 파급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팡 부주임은 방역 작업의 관건이 되는 시기를 맞았다면서, 의료기관과 커뮤니티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시민 유동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시 정부가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3월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잠재적 환자 자가격리 등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114명이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4명이 퇴원했다. 의심 환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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