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부문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고…전체 매출도 사상 최대
스마트폰 적자 1조원대로 확대…생활가전 홀로 활약 아쉬움 남겨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의 활약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생활가전 부문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역대 최고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러나 생활가전과 함께 주력인 TV가 다소 부진했고 특히 4분기엔 뒷심이 빠졌다.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1조원 이상으로 심화해 생활가전이 세운 신기록이 완전히 빛을 보진 못했다.
◇ 생활가전 역대 최고로 날았다…TV는 아쉬운 실적
30일 LG전자가 확정·발표한 2019년 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인 62조3천62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4천361억원으로 전년보다 9.9% 감소, 수익성은 다소 악화했다.
생활가전 담당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역대 최고 기록으로 전반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H&A사업본부의 작년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1조9천962억원)과 영업이익률(9.3%)도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H&A본부는 4분기에도 매출 4조6천161억원으로 4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1천22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건조기 이슈가 있었으나 실적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생활가전에서 기염을 토했지만 함께 주력인 TV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연간 매출은 16조1천516억원, 영업이익은 9천80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소폭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조원대 기록이 깨졌다.
특히 4분기에 HE 부문 영업이익이 1천100억원으로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47%나 급감했다.
LG전자 실적은 생활가전과 TV가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하는 구조인데, 효자 노릇을 하던 TV 부문이 지난해에는 크게 선전하지는 못한 것이다.
회사 측은 "H&A 본부는 신성장·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계속 창출하겠다"며 "HE본부도 글로벌 TV 시장 성장 정체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 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스마트폰 19분기 연속 적자…누적 1조원 넘어서
LG전자에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지난해 더욱 심화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연간 매출 5조9천6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원 줄었다.
연간 누적 영업적자는 1조100억원으로 2018년 7천890억원보다 2천억원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4분기 적자는 3천322억원으로 증권가 예측치보다 1천억원 정도 적자가 더 났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며, 주력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중국업체들에 밀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겠지만 보급형 시장에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제때 출시해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적자 폭 감축을 꾀할 계획이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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