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기 속 빛나는 의인들' 마스크 쾌척 청년·삭발한 간호사

입력 2020-01-30 17:21   수정 2020-01-30 17:22

中 '위기 속 빛나는 의인들' 마스크 쾌척 청년·삭발한 간호사
루게릭병 불편한 몸·아내 감염에도 진료 이어간 병원장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는 의인(義人)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안후이(安徽)성 류안(六安)시 샤오산(小華山) 파출소에는 작은 상자 10개를 든 한 젊은 남성이 나타났다.
이 청년은 상자 10개를 파출소 접수창구 선반에 올려놓은 후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말한 뒤 몸을 돌려 도망치듯 뛰어나갔다.
10개의 상자 안에는 각각 50장씩 총 500장의 마스크가 들어있었다.
당직을 서고 있던 경찰들은 뒤늦게 이 청년을 쫓아갔지만, 그가 워낙 빨라 뛰어가 쫓아갈 수 없었다. 청년은 잠깐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긴 했지만,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
이에 경찰들은 청년이 사라진 방향으로 거수경례를 해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같은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는 한 간호사의 삭발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우한대학 산하 인민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산시아는 "나의 시간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돼야 한다. 보호복을 입거나 벗을 때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 전 머리를 길게 길렀던 모습과 삭발 후의 모습을 나란히 담은 그의 사진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며 큰 감동을 줬다.
우한 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정 의료기관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장딩위(張定宇) 병원장도 중국인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7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고 나흘 뒤 진인탄 병원에 격리 병동이 설치된 후 장 원장은 하루에 잠도 몇 시간 자지 못한 채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장 원장은 본인이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걸음걸이가 불편한 상황임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 진료에 매달렸다.
심지어 그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아내까지 우한 폐렴에 걸린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돌봐왔다고 한다.
장 원장은 우한 폐렴 확산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아내의 감염 때를 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장 원장은 "나는 좋은 의사일 수는 있겠지만 좋은 남편은 아니었다"며 "결혼한 지 28년이 됐는데 아내를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후베이일보는 "우리는 의료진들의 이름을 모르고, 두꺼운 마스크와 방호복을 사이에 두고 있어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다"면서 두려움 없는 의료진의 헌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 전국 각지에서 온 의료진 6천명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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