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에 "안보협력 중단 검토" 경고

입력 2020-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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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에 "안보협력 중단 검토" 경고
미국 중동평화구상 거듭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안보 협력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채널12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세인 알-셰이크 민정장관이 이끄는 PA 대표단은 이날 모셰 카흘론 이스라엘 재무장관 등 이스라엘 관리들을 만나 중동평화구상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또 PA 대표단은 아바스 수반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이스라엘 정부에 전달했다.
아바스 수반은 직접 쓴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비판하며 "이 구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오슬로협정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 구상을 받아들인다면 PA는 안보 협력을 포함해 이스라엘과 맺은 모든 협정을 파기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건 성향으로 평가되는 PA는 이스라엘 정부와 수자원,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는 이스라엘군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경찰도 활동하고 있다.
PA가 안보 협력을 중단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 내 유대인 정착촌들의 안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또 아바스 수반이 언급한 오슬로협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한 합의로 1993년 체결됐다.
오슬로협정에 따라 아바스 수반의 파타 정파가 주도하는 PA가 요르단강 서안에서 출범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미국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이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중동평화구상이 발표된 뒤 팔레스타인 지역의 긴장이 고조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인근에 군 병력을 증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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