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의회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비판하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터키 의회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중동평화구상과 관련해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불안정과 갈등의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의문에서 "갈등의 두 당사자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을 배제한 구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계획은 유엔의 결정과 '2국가 해법'이라는 관점에 배치된다"며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이스라엘에 합병하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건설해 독립국으로 공존하는 구상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는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대신 새로운 정착촌 건설을 일정 기간 동결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강력히 반발했으며, 터키 외무부도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평화구상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빼앗기 위한 합병계획"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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