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사망자 속출 상황 지적하며 발언 부적절성 부각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미국에 일자리를 되돌릴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로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 관련 질문을 받고 "무엇보다도 모든 미국인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따라서 나는 매우 유감스럽고 매우 악성인 질병을 두고 우승 기념으로 트랙을 도는 식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곧바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로스 장관은 "하지만 사실 업계가 공급망을 검토해보면 업계에 생각할 거리를 준다"면서 "북미에 일자리를 되돌리는 걸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일부는 미국에, 아마도 일부는 멕시코에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 확산이 미국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셈이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체들에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압박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만 충실하다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미 언론들은 로스 장관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70명을 넘고 7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며 발언의 부적절성을 부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신종 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까지 만든 시점이라면서 로스 장관은 태스크포스에 소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걸핏하면 중국을 맹공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장관은 첫 번째 조치가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희생자들을 돕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면서 "국민과 세계에 대한 진짜 위험을 오래 감춰온 나라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그 영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해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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