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도 신종코로나 첫 확진…20여개국 확산

입력 2020-01-31 09:41   수정 2020-01-31 17:08

이탈리아서도 신종코로나 첫 확진…20여개국 확산
이탈리아 총리 "중국 관광객 2명 감염 확인"…독일서는 다섯번째 확진
中서 하루 확진 2천명·사망 43명 늘어…美서도 '2차감염' 발생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탈리아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이 처음으로 확인되고, 독일에서도 다섯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도 신종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국 내 '2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30일(로마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2명은 중국인 관광객이며, 이탈리아 당국은 자국내 확산을 막고자 이들 감염자의 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환자들의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모두 중단하는 '초강수' 결정을 내렸다.
콘테 총리는 "내가 아는 한 유럽연합에서 그러한 조처를 채택하기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31일 내각회의를 열어 추가 조처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로마 인근 치비타베키아항(港)에 정박한 크루즈선에서도 중국인 의심환자가 발견돼 승객 약 7천명이 내리지 못하고 한때 선내에 발이 묶였다.
다행히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승객들이 30일 밤이나 이튿날까지 하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다섯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새로 확진된 환자 역시 나머지 4명과 마찬가지로 뮌헨 소재 자동차부품기업 베바스토의 직원이다.
독일 보건 당국은 우한의 베바스토 공장에서 연수 차 뮌헨을 방문한 중국인 직원으로부터 자국내에서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인 직원은 우한으로 복귀하는 길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까지 신종코로나 감염이 상륙함에 따라 확진자 발생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에 걸쳐 21개국으로 늘었다.


30일(제네바 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중국 밖에서는 18개국(대만 포함 19개국)에서 환자 83명이 2019-nCoV 감염 판정을 받았다.
중국 밖 감염자 83명 가운데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는 중국으로부터 도착한 관광객이나 자국민 등 유입 환자다.
그러나 중국 밖 '2차 감염' 발생국가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 이어 30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중국에 다녀오지 않은 사람이 외래 유입 환자로부터 옮은 사례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WHO는 2019-nCoV 감염증 확산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WHO 집계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천736명, 사망자는 170명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국내 신종코로나 누적 감염자는 31일(베이징 현지시간) 0시 기준으로 9천692명이며 사망자는 총 213명이다.
하루만에 중국 내 확진자가 1천982명, 사망자가 43명 늘어난 것이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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