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남은 교민도 '2차 전세기, 1일 새벽 출발' 안내받아
위기 앞에 뭉친 우한 교민들, 숙소 제공해주고 비상 차량 봉사까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감사합니다", "드디어 왔네요", "아 도착했다", "한국이구나"
31일 우한(武漢) 교민들에 따르면 이날 아침 중국 우한발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한 직후 교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한국에 도착한 이들이 올린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1차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우한에 아직 남은 우리 국민들도 첫 번째 전세기가 무사히 한국 땅에 착륙했다는 소식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720여명이 한국 철수 전세기 탑승 신청을 한 가운데 1차 전세기로 우선 368명이 귀국해 아직 귀국 신청자 350여명이 우한과 인근 도시에 남아 있다.
정부는 이날 오전 남은 교민들에게 아직 중국 측의 최종 운항 허가가 나지는 않았지만 내달 1일(현지시간) 새벽 2시 45분 2차 전세기가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공항 앞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밤 9시까지 집결해달라고 탑승 예정자들에게 요청했다.
우한에 남은 한국 교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여러 도시 기능이 마비된 가운데서도 서로 긴밀히 협력해 1차 전세기 탑승자들의 철수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의 일부 교민들은 인근의 봉쇄된 도시에서 어렵게 빠져나와 머물 곳이 없는 동포들에게 숙소를 제공했다.
또 전날 밤 1차 탑승 예정자들이 공항까지 가는 길에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길까 봐 도시 곳곳에 교민 봉사자들의 차량을 비상 배치하기도 했다.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외지에 나와 살다 보면 봉사 정신도 강해지고 서로 도우려는 마음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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