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예탁원 신임 사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입력 2020-01-31 13:55  

이명호 예탁원 신임 사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31일 부산 본사로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예탁원과 노조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로부터 예탁원 신임 사장으로 승인을 받은 이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부산 남구의 본사 건물로 첫 출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노조원 30여명은 본사 건물 입구에서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이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10여분 간 대치 끝에 이 사장은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원 노조는 금융위원회 출신에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이 사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9일 예탁원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이 선출되자 사장 자질 검증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회사 측에 제안했다.
이에 이 사장은 토론회에 응하겠다며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이 토론회 개최를 위한 선결 요건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토론회 일정을 잡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토론회 전에 예탁원의 여러 현안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사장이 먼저 내놓아야만 한다"며 "토론회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 노사 간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계속 이 사장의 출근을 막을 방침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토론회와 취임식을 열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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