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국회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이 31일 대한항공[003490]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창진 지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대한항공을 떠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인생의 절반을 바쳐온 조직에서의 시간을 오늘 공식적으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노동을 가장한 갑질을 견뎌내면 개인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란 순진했던 청년 시절부터 2014년 JFK공항에 홀로 남겨졌을 때부터 시작된 지난 5년여의 투쟁의 나날까지, 대한항공은 제 삶의 터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는 싸움터를 옮길 뿐이며 더 이상의 회항은 없다"며 "21대 국회에 입성해 노동자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박 지부장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겪은 뒤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하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며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그는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해 작년 9월 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해왔으며 지난 22일 정의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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