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년∼1920년) 선생의 손자 최발렌틴(83)이 최근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빠져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31일 연합뉴스에 "최발렌틴의 가족으로부터 그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이사장이 받은 메일에 따르면 최발렌틴의 아들은 "아버님을 방문했는데 상황이 아주 슬프고, 그의 몸 상태는 심각하다"며 "아버지가 혼수상태이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발렌틴의 아들은 문 이사장에게 "아버지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비용이 충분치 않을 것 같다"며 한국 정부나 기념사업회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최발렌틴은 현재 독일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이사장은 최 발렌틴을 돕고 싶지만, 기념사업회의 재정 상태로는 그를 돕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안타깝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맞아 제1회 최재형상을 만들어 최 발렌틴이 시상을 하기로 했고 행사도 함께하기로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는 내용의 글도 올렸다.
최재형 선생의 손자인 최 발렌틴은 선생의 일대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러시아고려인' 월간신문 기자, 카자흐스탄의 고려일보 모스크바 주재 기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모스크바 독립유공자 후손협회장을 역임했다.
올해는 최재형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860년 함경북도 경원에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족과 연해주로 이주한 후 자수성가한 동포 사업가다.
동포 후손 교육을 위해 크게 노력했던 그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등 조국 독립을 위해 힘을 쏟았으며 1919년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초대 재무 총장에 선임됐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최재형 선생은 1920년 일본군에 연행된 뒤 순국했다.
정부는 순국 42년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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