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지방정부 차원 위기 대응 나서…대도시 마스크 수요 급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 보건부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9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가 확인된 곳은 북동부 세아라 주(1명), 남동부 상파울루 주(7명),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2명)·산타 카타리나 주(1명)·파라나 주(1명) 등이다.
의심 환자는 상파울루 등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 몰려 있다.
보건부는 의료진이 감염 의심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확진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공공보건 비상 상황"이라면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하면 즉시 보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위험 등급을 높이고 중국 여행 자제를 촉구한 상태다.
보건부는 위험 등급을 1단계 '경계'에서 2단계 '임박한 위험'으로 높였다. 전체 3개로 나눠진 위험 등급에서 마지막 3단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다.
브라질에서는 연방·지방정부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위기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범정부 대책기구를 설치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보건부는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긴급 대응팀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상파울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주 정부와 시 정부 합동 대책기구가 속속 설치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등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제1 도시인 상파울루에서는 많지는 않으나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간간이 눈에 띄고 있으며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주민도 많아지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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