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끝나 대이동 시작되는데…"신종코로나 막자" 사활

입력 2020-02-01 10:37   수정 2020-02-01 11:21

중국 춘제 끝나 대이동 시작되는데…"신종코로나 막자" 사활
연휴 2일 종료…교통운수부, 위생검역소 대대적 설치
철도·항공기 등 소독·통풍 강화…객실 내 발열자 즉시 격리
기업에 10일부터 정상근무 권고…"대중교통 이용말고 가급적 집에 있어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환자가 폭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마저 끝나면서 수억명의 대이동이 예상돼 중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부분의 중국 지방 정부들이 춘제와 별도로 오는 9일까지 사무실 출근을 하지 말라고 지침 내리면서 고향 집에 당분간 머물길 권유하고 있지만, 무려 보름 이상 일터가 멈춰 생계가 시급한 상황이라 이번 주말부터 귀경하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다.
1일 국제재선(國際在線·CRI)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오는 2일까지 연장됐던 춘제 연휴가 끝나감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철도, 항공 등을 이용한 귀경객들이 폭증하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단호한 통제를 선언했다.
교통운수부는 이에 따라 철도역, 항공기, 공항 등에 대한 통풍 및 소독 작업을 보다 엄격히 하고 교통 분야 위생 검역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발병지인 우한(武漢)이나 후베이(湖北)성으로 통하는 교통망은 봉쇄를 강화하기로 했다.
교통운수부 측은 "춘제가 시작되는 운송 기간 수많은 사람이 밀집해 이동하면서 전염병 전파의 위험을 증가시켰고 예방 통제도 힘들었다"면서 "춘제가 끝나는 기간에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하지 말고 집에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중국 모든 역사의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해 발열자가 발견되면 즉시 현지 보건 부처로 이송하기로 했다. 열차에서 발열자가 나타나면 가장 가까운 역으로 옮긴 뒤 바로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열차와 역사의 소독 및 통풍을 강화하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의 경우 소독 횟수를 최대치로 늘리고 지방 정부들과 협조해 열차 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를 면밀히 추적하기로 했다.
중국 민항국 또한 항공기를 통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운항 중 통풍량과 소독 횟수를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항공기의 경우 객실은 통상 시간당 20차례 이상 환기되므로 객실 내에서 확진자와 옆자리에서 밀접 접촉하지 않는 한 신종 코로나에 걸린 우려는 적다. 그러나 민항국은 비행 중 최대 통풍량을 가동해 전염병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한편,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주요 지방 정부들은 필수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 오는 10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춘제가 끝난 2월 3일부터 기업들은 재량으로 직원들을 추가로 쉬게 하거나 아니면 재택 또는 출근을 시킬 예정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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