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귀국한 일본인 음성→양성…日감염자 20명으로 늘어

입력 2020-02-02 09:11  

우한서 귀국한 일본인 음성→양성…日감염자 20명으로 늘어
"중국서 성별·연령 공개된 사망자 평균 70세…31세 여성도"
일본도 마스크 품귀…16개 묶음 상품 59만원에 팔기도
2주내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금지…'신고서 토대 판정'에 실효성 의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중심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이 일본에서는 20명에 달했다.
우한에서 일본으로 귀국할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일본인도 확인됐다.
2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인 중 추가로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40대 남성은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지난달 29일 귀국할 때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으로 파악됐으나 추가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인 것으로 판정됐다.
새로 확인된 감염자 중 1명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무증상 감염자'다.

이로써 일본에서 확인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5명이 무증상 감염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하는 이들은 고령층이 많지만,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지난달 30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중국에서 사망한 213명 중 지방 정부의 발표나 언론 보도를 통해 연령과 성별이 파악된 54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0세였으며 65세 이상이 77.8%(42명)를 차지했다.
분석 대상이 된 54명 가운데 최연소 사망자는 31세 여성이었고 최고령 사망자는 89세 남성(2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으나 일본에서도 마스크 등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도쿄의 슈퍼마켓이나 드럭스토어 등에서는 일회용 마스크를 수십매 단위로 파는 묶음 제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으며 낱개 제품이나 소량 상품, 어린이용이 남아 있는 정도다.
아직 재고 여유가 있는 매장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 저팬에는 마스크 60개 묶음이 1만3천300엔(약 14만6천원)에, 라쿠텐(樂天)에는 16개 묶음 마스크가 5만3천800엔(약 59만원) 올라오기도 하는 등 온라인판매사이트의 마스크 가격도 폭등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지정 감염증 등으로 규정해 강제 입원 등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수도권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에서는 후베이성 체류 이력이 있는 모든 입국자에게 감염자와의 접촉했을 가능성이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표를 배포하고 중국· 홍콩·마카오에서 오는 이들은 별도의 레인을 만들어 체온 검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했거나 후베이성 발급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날부터 금지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후베이성에 머문 적이 있는지는 외국인의 입국 신청서를 토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무증상 감염자도 있어 공항에서 감염자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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