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유럽연합(EU)의 공여금 증액 계획에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혔다.
2일(현지시간) 현지 공영 ORF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전날 EU가 회원국에 요구하는 공여금을 낮추지 않으면 EU 예산안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 예산의 주요 순공여국 중 하나였던 영국이 지난달 31일 EU를 탈퇴한 이후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에 공여금을 국민총소득(GNI)의 1.11%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3%까지 제안한 상태다.
이를 위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원국 정상들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독일, 네덜란드처럼 EU로부터 지원받는 금액보다 공여금을 더 많이 내는 순공여국은 1% 상한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우리는 이 제안을 지지하지 않으며 EU의 다른 순공여국도 우리와 같은 입장일 것"이라면서 "1.11%는 수용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EU와 협상 중이라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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