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무역분쟁·시위 겹악재에 작년 성장률 10년 만에 마이너스

입력 2020-02-03 10:13   수정 2020-02-03 14:33

홍콩, 무역분쟁·시위 겹악재에 작년 성장률 10년 만에 마이너스
신종코로나 터져 올해 경제도 `설상가상'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홍콩이 작년 미중 무역분쟁과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작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은 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라는 악재가 추가되며 경제난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학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홍콩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작년 GDP 성장률도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콩 GDP 성장률은 작년 2~3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는 홍콩 경제에 정말 마지막 일격"이라면서 "이번에 금융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으면 반정부시위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가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콩침례대 경영대학의 에이리즈 웡 강사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경험으로 볼 때 신종코로나가 오는 7월까지 지속한다고 가정하면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10~20%포인트 추가로 줄어들고 연간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웡 강사는 만약 신종코로나가 올해 내내 지속한다면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까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웡 강사는 "신종코로나가 확실히 여행과 소매판매에 더 큰 악재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로 소매업과 식당, 헬스클럽, 수영장, 대중교통, 여행업 등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소매업의 경우 민주화 시위로 이미 큰 타격을 입어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이와 함께 작년 한 해 경제성장을 제한했던 반정부 시위가 끝나지 않은 데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수출을 늘려줄 수 있지만, 중국 수입화물이 본토의 다른 항만을 통해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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