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택배 종목 강세…중국관련 종목도 급락 후 일부 반등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에 대한 공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증시에서 내수 소비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3일 주식시장에서 이마트[139480]는 전 거래일보다 2.70% 내린 1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하이마트[071840](-4.31%)와 롯데쇼핑[023530](-2.16%)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단 사흘 만에 8명 늘면서 추가 확산에 따른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진 면세점과 대형마트는 대부분 영업을 중단했고 호텔과 여행 예약은 급감했다.
영화관을 찾는 발길도 뚝 끊기면서 지난 주말 이틀(1∼2일)간 국내 극장 관객 총수(82만3천685명)는 설 연휴였던 직전 주 주말과 비교해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줄었다.
2일 기준 박스오피스 상위 10개 영화의 평균 좌석 판매율도 10.4%에 그쳤다.
반면 위메프와 롯데마트몰, 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주말 매출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택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택배 관련주로 분류되는 대양제지[006580](6.15%)와 대림제지[017650](18.01%) 등 골판지 업체들은 주가가 급등했다.
즉시 사용하는 생필품 구매 비중이 높은 GS리테일[007070](1.77%)과 BGF리테일[282330](0.61%) 등 편의점 종목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이 중국 관련 소비재 업체에서 점차 내수 소비재 업체로 이전되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내수 소비재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급락했던 중국 관련 소비주는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화장품 업종 '대장주'인 LG생활건강[051900]은 전 거래일보다 0.64% 내린 12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090430](1.60%), 한국콜마[161890](1.30%), 코스맥스[192820](0.88%),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3.17%) 등은 오름세로 마감했다.
대표적인 면세점 종목인 신세계[004170](0.75%)와 현대백화점[069960](0.26%), 호텔신라[008770](3.32%)도 반등에 성공했다.
그 외 하나투어[039130](2.00%)와 모두투어[080160](3.73%), 제주항공[089590](0.68%), 티웨이항공[091810](2.16%) 등 여행·항공주도 함께 올랐다.
그러나 중국에서 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상반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며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12만5천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고 신영증권(13만원→11만원)과 KB증권(12만원→10만원), 유진투자증권(13만원→12만원), 삼성증권(13만원→12만원), 신한금융투자(13만원→11만3천원) 등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그 외 KTB투자증권이 최근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1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SK증권(175만원→165만원)과 유안타증권(166만4천원→150만8천원) 등도 목표가를 내렸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부정적 뉴스로 면세점 및 화장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투자 심리의 급격한 악화로 관련 종목의 주가 급락세는 이번 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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