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되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호주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25명의 경제학자를 설문 조사한 결과 23명이 오는 3일 호주중앙은행(RBA)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0.7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RBA가 작년 1.5%이던 기준금리를 0.25%씩 3번 내린 가운데 작년 12월 실업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5.1%로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호주 정책 당국자들은 그러나 신종코로나로 중국 경제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국 소비지출을 늘리기 위한 선행 조치가 필요해 고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뱅크의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종코로나로 소비지출이 줄고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며, 기업가들과 여행객들이 일정을 연기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주는 2003년 이후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급격히 높아져 신종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2003년의 7%에서 2018~2019년 무려 33%로 5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호주를 찾는 중국 여행객은 같은 기간 4%에서 15%로 뛰었고, 현재 호주 전체 여행객의 소비지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
중국에 대한 호주 철광석 수출 비중은 2003년의 32%에서 작년 82%로 치솟았다.
지난주 싱가포르의 철광석 선물 가격은 신종코로나 때문에 중국의 수입이 단기적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거의 10% 급락했다.
호주 웨스트팩 은행은 중국 관광업과 학생들의 여행이 1년간 완전히 중단되면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거의 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면서 "(신종코로나가) 경제가 추가적으로 둔화하는 중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는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대규모 산물로 이미 여행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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