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나이지리아 "비우호적 행동에 경악"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백악관이 이민 제한 국가에 6개 국가를 추가한 것과 관련, 해당 아프리카 4개국 가운데 하나인 에리트레아가 2일(현지시간) 비우호적 행동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에리트레아는 미국의 새로운 이민제한 지침이 미국으로의 이른바 '자동 망명' 등을 막기 위해 에리트레아 정부가 해온 건설적 조치들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리트레아 공보부는 온라인에 올린 이 같은 성명에서 "미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경악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주민 공동체 중 하나를 형성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도 미국의 구상을 비난했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는 그러면서 미국의 갱신된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대처하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페미 아데시나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 1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안보상 우려와 기술적 비효율 등을 이유로 입국 금지 등 이민 제한 조치 대상국에 6개국을 추가했다. 이들 나라는 에리트레아, 나이지리아, 수단, 탄자니아, 키르기스스탄, 미얀마 등이며 새로운 행정명령은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올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반이민 정책을 다시 꺼내든 것이라고 AP 등 미국 언론은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월 27일 무슬림 국가를 위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최근까지 북한을 비롯해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그 대상에 올라 있으며 이번에 6개국이 추가돼 모두 13개국이 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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