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플러스 요인 강력…관건은 3월 수출동향"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사태의 진전에 따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이 지표상 나타나는 것은 방한 관광객의 축소"라면서 "경제주체 심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에서 시작됐는데 중국은 우리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됐고, 글로벌 경제와도 연결돼 있어 수출과 내수 파급 영향을 양쪽 다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주로 넘어오면서 국내 확진환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아주 경계심을 갖고 있다"면서 "방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달 별도의 수출 지원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지원하는 형태의 내수 활성화 대책도 별도로 준비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면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음식·숙박업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확산과 진정 속도에 달려 있다"면서 "단기에 종식될지, 몇개월에 걸쳐 전개될지, 더 빠른 확산 속도로 갈지 시나리오별로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고 홍 부총리는 설명했다. 사스 때는 국내 사망자가 없었지만, 메르스 때는 38명의 희생자가 있었던 점도 차이점으로 짚었다.
그는 "모처럼 경기회복 신호가 형성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파급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켜지도록 정부 정책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강력한 방역 대책과 경제 파급영향 최소화 등 투트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경기 흐름과 관련, "2019년 한해는 글로벌 경기 동반 둔화와 국내 구조조정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 아니었나 싶다"면서 "최근 3∼4개월 경제지표 동향을 보면 경기 회복 흐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수출은 절대 규모는 마이너스였으나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2.5일 감소 영향을 제외하면 일평균 수출 규모는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2018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는 데에 의미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내내 어려움을 초래한 D램 고정가격이 1월에 전월 대비 1.1%포인트 정도 상승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2월에는 반대로 조업일수가 늘어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요인이 강력하다. 관건은 3월 수출 동향일것 "이라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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