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임명된 무함마드 타우피크 알라위 이라크 신임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낸 성명에서 "이라크의 독립적 주권과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지지하는 연장선에서 이란은 알라위 총리의 총리 임명을 환영한다"라며 "알라위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해 합법적인 국민의 요구에 성공적으로 부응하기 바란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매우 민감한 분기점을 맞은 이라크 정부가 문제를 기필코 극복하는 데 기꺼이 협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경제난 해소와 부패 청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넉 달째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500명에 가까운 시민이 숨졌고, 이에 책임을 지고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가 지난해 12월 1일 사퇴했다.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는 의회가 새 총리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해야 하지만 정쟁에 휘말린 의회가 두 달 간 사실상 마비됐다.
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은 1일 알라위 전 통신부 장관을 신임 총리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알라위 총리는 의회 내 최다 정파인 알사이룬을 이끄는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지를 받았다. 또 이라크 정계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이란 정부가 그를 환영한 만큼 이라크 의회의 친이란 정파도 알라위 총리를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알라위 총리의 선임에 대해 여론은 찬반으로 나뉘었지만 서방 언론은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원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에 참여한 알사드르 지지 세력은 3일 바그다드 시내에 모여 알라위 총리를 찬성하는 구호를 외친 반면 그를 반대하는 행진도 함께 벌어져 긴장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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