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에 '이성적 대응' 촉구

입력 2020-02-03 17:03   수정 2020-02-0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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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의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에 '이성적 대응' 촉구
"미국, 독감 1천900만명 감염…신종 코로나는 확진 11건 불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2주 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자 중국 정부가 미국의 독감 사례를 언급하며 이성적이고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3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이 지금까지 중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한(武漢)에서 영사관과 공관원들을 철수시키고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미국 언론 및 전문가들조차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나친 자신감이 공황과 과잉 대응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2주 내 중국 방문 외국인의 미국 입국 금지는 공권력 침해 소지가 있고 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을 진정으로 낮출 수 없다"면서 2019~2020년 독감으로 미국에서 1천900만명이 감염되고 8천200명이 사망한 점을 정조준했다.
외교부는 중국에서 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만7천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며 미국 내 확진자는 11명이라면서 "미국의 독감 수치와 대조해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고 비꼬았다.



외교부는 이어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달리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의 행동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유관국들이 이성과 냉정, 과학적인 판단과 대응을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중국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상황을 공개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우리는 이 전쟁에서 가능한 빨리 이길 자신감과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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