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경선] 파리서 열린 첫 '해외 위성코커스'서 워런 1위

입력 2020-02-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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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경선] 파리서 열린 첫 '해외 위성코커스'서 워런 1위
17명 참석 불구 '뜨거운 열기'…워런 8표 1위, 바이든 0표
참가자들 "최고의 민주주의"…유권자수 작아 영향은 거의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시청 회의실.
이집트·이탈리아·네덜란드 등 각지에서 도착한 17명의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 미국인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민주당 당원들이다.
이들은 각자가 선호하는 민주당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이른바 '위성 코커스'가 대서양 건너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위성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정식 코커스에 참석하지 못한 당원이 다른 곳에서 권리를 행사하도록 한 것으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해외에서는 파리를 비롯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등 총 3곳에서 열렸다.
파리 위성 코커스에 참여한 이들은 미군기지 복무자, 학생 등 다양했다. 일부는 해외에서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만난 게 이날이 처음이다.
AP통신은 "참석자들은 아이오와주 이외 지역에서 코커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했다"며 "수시로 웃음이 터져 나왔고, 서로 소셜미디어를 교환하고 표 구애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11월 대선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도 했다.
다만 파리 위성 코커스는 유권자가 17명에 불과해, 그 결과가 참여자 20만명으로 예상되는 아이오와주 본 코커스 결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날 파리 코커스 결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뒤따랐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최종 선택을 못 받았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영국 런던에서 해저터널 기차를 타고 파리에 왔다는 헉슬리대 대학원생인 오스틴 알레어는 "이것은 재미있고, 최고의 민주주의"라며 "여기에서 민주당은 물론 미국의 방향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제시카와 애런 벡맨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곳에 왔다고 했다. 이들은 "군에 있는데 실제 코커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훌륭한 기회"라고 했다.
파리 위성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본부로 화상 통화를 통한 결과 보고를 거쳐 마무리됐다. 이들 유권자가 위성 코커스에서 행사한 한표는 아이오와주의 본 코커스 결과에 합산된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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