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시에도 건보카드 제시 의무화 …일부지역선 세정제용 알코올 대란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공포로 인한 마스크 대란과 관련해 일반 편의점 판매를 전격 금지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4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이날부터 일반 편의점에서의 마스크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건강보험 시스템을 활용한 약국 판매로 일원화해 전국 6천500여개의 건강보험 지정 약국에 매일 성인용 마스크 200개와 어린이용 마스크 50개를 각각 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편의점의 마스크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한밤중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편의점 등으로 몰려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또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때에도 집적회로(IC)칩이 내재된 건강보험카드 제시를 의무화했다.
당국은 마스크 판매 허용량 역시 1인당 한 주에 2장으로 제한키로 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대란에 이어 세정제용 알코올 대란도 예고되고 있다.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알코올 제조공장 주변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이 생겨나는 등 전국의 각 주정 공장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일부 커피숍에서는 내부에 비치된 세정제가 도난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대만 교육부는 전날 신종코로나의 감염 예방 차원에서 전문대와 대학의 개강을 오는 25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립대만대학교도 당초 2월 17일인 개강 일자를 오는 3월 2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대만 내 초·중·고교의 개학을 2주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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