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면, 알츠하이머 막을 수 있다"

입력 2020-02-04 16:43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면, 알츠하이머 막을 수 있다"
미 위스콘신대 연구진, 저널 '뇌 유연성'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노인성 치매를 가져오는 알츠하이머병(AD)은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유산소 운동을 6개월가량 꾸준히 하면, 유전적으로 AD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폐 능력을 강화하고, 뇌의 글루코스(포도당) 대사와 고차 사고 능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위스콘신대 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 센터의 오지오마 C. 오콘쿼 조교수팀은 관련 논문을, 네덜란드 IOS 프레스(IOS PRESS)가 발행하는 저널 '뇌 유연성(Brain Plasticity)'의 운동과 인지기능 특별 호에 발표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IOS는 과학, 기술, 의료 연구 등 분야의 학술지 및 서적 전문 출판사다.
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증상이 없는 AD 위험 요인 보유자가 지속해서 운동하면 AD 발병 지표가 개선되는지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콘쿼 교수는 "주로 좌식 생활을 해서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까지 고려해, 알츠하이머병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운동 처방의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이가 너무 많지 않고, 좌식 생활 방식에 익숙하며, 가족의 AD 병력이나 유전적 위험 요인은 있지만, 인지 기능은 정상인 23명의 고령자를 실험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사전에 심폐 능력 테스트, 하루 신체 활동량 측정, 뇌 신경 건강의 척도인 글루코스 대사 영상 스캔, 인지 기능 검사 등을 거쳤다.
그런 다음 절반은 개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주 3회씩 26주간 중간 강도의 트레드밀 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머지 절반은 그냥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유지에 관한 정보를 무작위로 제공했다.
평가 결과, 훈련 프로그램 참여자는 대조군보다 심폐 능력이 가시적으로 향상됐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줄었으며,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에 관한 인지 능력 테스트를 더 잘 수행했다.
실행 기능은 계획, 주의 집중, 지시 내용 기억, 다중 임무(multiple tasks) 수행 등에 필요한데,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서 급격히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콘쿼 교수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알츠하이머병에 특히 민감한 뇌의 인지 기능을 잠재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라면서 "이 발견은 가족력이나 유전적 소인 상 고위험군에 속하는 개인들과 연관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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