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온 한 블로거가 프랑스에서 잔인하게 살해됐다.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AFP 통신에 따르면 체첸 반체제 블로거 임란 알리예프(Imran Aliev·44)가 지난달 30일 프랑스 릴 기차역 인근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목 주변을 여러 차례 칼에 찔렸으며, 흉기는 근처에서 발견됐다.
알리예프는 체첸을 떠난 뒤 그동안 벨기에에 거주해왔다.
그는 'Mansur Stariy' 또는 'Old Mansur'라는 가명으로 유튜브 등에 체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올려왔다.
그는 살해되기 전날 벨기에에서 또 다른 남성과 함께 릴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그가 체첸 정부와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랑스 검찰은 그러나 아직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는 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거침없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카디로프를 비판하거나 반대했다가 해외로 망명 또는 추방된 이들은 그동안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8월에는 전 체첸 반군 지도자였던 조지아인 젤림한 한고슈빌리(40)가 독일 베를린에서 살해되자 독일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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