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시진핑 방일 준비회의 잇따라 연기

입력 2020-02-05 02:00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시진핑 방일 준비회의 잇따라 연기
4월 초로 조율 중인 시진핑 방일도 연기 가능성 부상
일본 정부 "예정대로 시 주석 방일 준비 진행하겠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4월 초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일 준비를 위해 이달 중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일 실무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으로 연기됐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연기된 베이징 회의는 중일 외교당국을 중심으로 여러 부처의 과장급이 참여하는 사전 회의로, 시 주석의 방일을 염두에 둔 차관급 '일중(중일) 경제파트너십 협의'를 이달 말 도쿄에서 열기 위해 개최될 예정이었다.
경제파트너십 협의는 시 주석의 방일 때 합의할 내용을 둘러싸고 중일 양측이 구체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파트너십 협의도 연기되면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시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시 주석의 방일 준비를 위해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10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양국의 해양 문제 관련 실무자 회의도 연기됐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의 방일과 관련한 많은 회의 일정이 재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외교 소식통은 밝혔다.
시진핑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 제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의는 열지 않도록 지시한 것이 회의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분석했다.
교도는 준비 회의가 잇따라 연기됨에 따라 양국이 4월 초순으로 조율 중인 시 주석의 방일도 연기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을 예정대로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 주석의 방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영향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그것(시진핑 방일)을 향한 준비를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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