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와 조속한 관계개선할 뜻 있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즈 마스제디 이라크 주재 이란 대사는 4일(현지시간) 이라크 국영통신과 인터뷰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할 메시지를 이라크에 전달하려다 미군에 폭사당했다고 말했다.
마스제디 대사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대테러 정책, 중동의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는 방안 등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이라크 측에 전달하려 사건 당일 이라크에 도착했다"라며 "이 메시지를 이라크가 사우디에 중계하려던 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군부 거물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달 3일 새벽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다 미군의 무인기 공격에 살해됐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우디와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이라크에서 먼저 나오긴 했지만 이를 이란 정부가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사흘 뒤 아델 압둘-마흐디 당시 이라크 총리는 의회에 출석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가 이란에 전한 사우디의 서한에 대한 이란의 답신을 전달하려고 이라크에 왔다"라며 "이라크 정부는 그에게 받은 메시지를 사우디에 넘기기로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사우디, 이란)은 이라크와 중동의 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합의를 맺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스제디 대사는 또 "이란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와 관계를 되도록 빨리 개선할 의향이 있다"라며 "이란과 사우디의 이견을 해결하려는 이라크 정부의 역할을 환영한다"라고 평가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지난달 8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한 데 대해서는 그를 살해하기 위해 중동 내 군기지와 이라크 영토를 선택한 미국 정부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그렇게 대응하지 않기 원한다면 중동 내 미군 기지는 해체돼야 하며 미국 정부는 중동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의 대리인' 하메네이, 피살 솔레이마니 장례서 '눈물'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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