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뛰어든 한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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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해 미국의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중국인 투자자들의 매물 영향이 컸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부동산 시장조사기관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작년 한 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무용 빌딩과 쇼핑센터, 호텔 등 미국의 상업 부동산을 630억 달러(약 74조6천억원)어치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인 상업 부동산은 487억 달러(약 57조7천억원)에 그쳤다.
외국인이 미국의 상업 부동산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 200억 달러(약 23조7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또 일본과 캐나다, 영국 등 투자자들도 매도세에 동참했다.
한동안 급등세를 거듭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상업 부동산 가격은 작년에 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의 짐 코스텔로 수석부회장은 "사이클상 현재 위치를 고려할 때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활동해온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자금 회수 압박을 받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물론 모든 나라의 투자자가 매도에 나선 것은 아니다.
예컨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세를 보였는데 여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SRA자산운용이 인수한 4억7천500만 달러(약 5천600억원) 규모의 뉴욕 맨해튼 오피스 빌딩이 포함된다. 또 아부다비 투자청도 사무용 빌딩을 적극적으로 매입했고 카타르 펀드는 맨해튼의 고급 호텔 등을 인수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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