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뉴햄프셔서는 내가 승리", 워런 "톱3 안에 들었다"
'참패' 바이든 "아이오와는 시작일뿐…나머지서 승리하게 도와달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중간개표 결과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위를 달리는 대이변이 연출된 가운데 나머지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애써 아이오와 선거 결과의 의미를 축소하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 기대를 걸었다.
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개표가 62% 진행된 가운데 간발의 격차로 부티지지 후보에 밀린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몇 가지 이유로 아이오와에서 개표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뉴햄프셔에서는 선거 날 밤에 표를 셀 수 있을 것이고, 표를 셌을 때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에 이어 오는 11일에는 뉴햄프셔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데 뉴햄프셔 선거는 아이오와와 함께 대선 표심을 점치는 풍향계로 손꼽힌다.
샌더스 캠프의 제프 위버 선임 자문관은 성명을 내고 샌더스 의원이 부티지지와 격차가 매우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까지 나온 일부 (개표) 자료에 만족하며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위버 자문관은 그러나 개표 자료를 보면 "1차와 2차 투표에서 그 어떤 후보보다도 버니에게 투표한 사람이 더 많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샌더스 의원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정작 아이오와에서 4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이메일에서 "아이오와는 시작일 뿐"이라며 "나머지 예비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메일에서 "아이오와에서 치열하게 싸웠으며 다른 지역에서 우리의 주장을 펼치기에 좋은 위치를 점했다"고 자평한 뒤 "하지만 쉴 틈이 없으며 우리는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의 선거운동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트럼프는 나를 쉬지 않고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선거캠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주에 더 집중해왔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개표 중간 결과가 나온 직후 트위터에 "아이오와에서 톱3 안에 들었으며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슈퍼 화요일'로 향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같이 가자!"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또 "시작부터 우리는 강력한 풀뿌리 운동을 구축해왔고, 우리가 해낸 것에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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