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앞두고 지목한 '지정 생존자'는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부 장관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정 생존자는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과 의회 국정연설 등 공식 행사에 테러·재난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워싱턴DC 외곽 모처에 머무르며 대통령의 복귀를 기다려야 한다.
대통령과 부통령, 각 부처 장관, 연방 상원과 하원 의원, 대법관 등 미국 고위직 인사가 총집결하는 행사에 불상사가 벌어져 한꺼번에 참변을 당할 경우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인사를 1명 남겨놓는다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정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지정생존자 제도는 과거 냉전 시대 적국의 핵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우려되던 1960년대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당시 지정생존자는 릭 페리 당시 에너지부 장관이었다. 공식 기록에 나오는 최초의 지정 생존자는 1984년 1월 25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의 새뮤얼 피어스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다.
지금까지 지정생존자는 농무부, 내무부, 에너지부 등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은 부처의 수장이 맡아왔다.
지정 생존자 제도는 미국 ABC 방송이 2016년 제작한 동명의 드라마가 넷플릭스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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