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전면 중단했던 중국과의 육로 화물 운송이 5일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5일 베트남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에 따르면 중국 접경인 베트남 북부 랑선성이 이날 오후 2시께(현지시간)부터 중국과 베트남 화물차의 국경 통과를 허가하기 시작했다.
이 국경은 중국과 베트남 간 육상 물류의 핵심 통로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폐쇄됐던 이 국경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계속 문을 받는 바람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3일 베트남 총리실과 관계 부처에 긴급 협조 공문을 보냈고,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가 베트남 총리실과 외교부, 랑선성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하노이 코참도 기업애로 대책반을 구성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덕분에 랑선성이 5일 수출입 통관을 재개해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김재홍 하노이 코참 수석부회장은 "랑선성 국경 5개 게이트 가운데 우선 1곳만 개방돼 통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언제 정상화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북부 해상 물류의 거점인 하이퐁항이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화물선의 경우 인근 항구에서 14일간 위생검역을 거쳐야 입항을 허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 원부자재를 공급받는 현지 한국 기업이 당분간 원부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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