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코로나 1명이 최대 3.6명 전파…한국 '메르스' 수준"

입력 2020-02-06 06:03   수정 2020-02-06 09:20

"중국 신종코로나 1명이 최대 3.6명 전파…한국 '메르스' 수준"
WHO 추정치 1.4∼2.5명 상회…"슈퍼전파자 등장 땐 더 높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만들어내는 최대 감염자 수가 3.6명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통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은 '재생산지수'(R)라는 개념으로 추정한다. 이 수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재생산지수가 높아질수록 감염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재생산지수는 각각 0.4∼0.9명, 4명이었다. 다만, 메르스의 경우 2015년 한국에서 유행할 당시만 보면 재생산지수가 4명에 달했다.

6일 국제감염질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1월 30일자)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달 10∼24일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생산지수를 최소 2.24명에서 최대 3.58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재생산지수를 1.4∼2.5명으로 추정한 것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과 중국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는 신종코로나 환자의 재생산지수를 각각 2.6명, 2.9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검역과 이동제한, 감염예방활동(손씻기, 마스크착용, 장갑착용 등), 빠른 진단과 격리 치료 등이 유행 초기에 확실히 이뤄지지 못해 중국 내 신종코로나 재생산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는 "감염병 발생에 늦게 개입하면 같은 조처를 해도 유행이 확산하고, 심지어는 막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보통의 재생산지수 계산에 빠진 슈퍼전파자까지 포함한다면 유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생산지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