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득이 낮은 국가에서 암을 진단하고 치료 서비스를 강화하면 향후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지난해 부유한 국가의 90% 이상이 공중보건 시스템 내에서 종합적인 암 치료 서비스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난한 나라는 15%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저소득 국가의 경우 보건 관련 재원을 전염병 퇴치와 산모·아동 건강에 집중해야 해서 암 관련 장비를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WHO는 설명했다.
또 고소득 국가의 경우 조기 진단과 더 나은 치료법 등을 통해 2000년과 2015년 사이 암에 따른 조기 사망률을 20% 감소할 수 있었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5% 정도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향후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자가 6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런 밍후이 WHO 보편적 보건 보장 및 전염·비전염병 담당 사무차장은 "이것은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나라의 불평등을 다뤄야 한다는 경보음"이라면서 저소득 국가의 암 서비스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만일 사람들이 1차 진료와 환자를 상급 진료 기관에 의뢰하는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면, 암은 조기에 발견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면서 "암은 누구에게도, 어디에서도 사형 선고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각국 상황에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파악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을 동원해 협업하게 한다면 향후 10년 동안 최소 7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WHO는 암 사망률 감소를 위해 흡연 제한, B형 간염 백신 투여, 인유두종(HPV) 백신 접종 등을 권고하고 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