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명 중 中 대표단 등 94명 해외서 참석…'사람 간 전염' 확산 우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업체의 콘퍼런스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와 한국에서 각각 한 명과 두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콘퍼런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외에서 신종 코로나의 사람 간 전염이 확산하는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 로이터 통신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참석자 중 세 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
지난 4일 말레이시아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5일에는 한국인 두 명이 차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두 명의 한국인 확진자는 콘퍼런스에 함께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공지를 회사로부터 받은 뒤 의료 기관을 찾거나 자가 격리 중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싱가포르 보건부의 전날 발표를 인용, 한 업체가 개최한 이 콘퍼런스는 지난달 20~22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109명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이 중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중국에서 온 대표단을 포함해 94명이 해외에서 온 이들이었다.
해외 참석자 94명은 현재 모두 싱가포르를 떠난 상태다.
보건부는 "참석자들이 온 국가의 보건 당국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참석자 15명 중에는 네 명이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현재 국립전염병센터에서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당국은 이 콘퍼런스를 개최한 업체가 어딘지, 어떤 업종의 회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콘퍼런스가 열렸던 그랜드 하얏트 호텔 측은 말레이시아 참석자의 확진 판정 사실을 싱가포르 보건부로부터 통보받은 뒤 호텔 시설들을 광범위하게 소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숙객이나 직원들 가운데 감염 사실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는 사람 간 전염을 통해 현지에서 감염이 확인된 환자들을 포함해 모두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광범위한 사람 간 전염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만일의 경우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 차원에서 학교에서 조회나 캠프 등 다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싱가포르 내 일부 기업들도 회사 행사나 언론 설명회 등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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