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청, 중국 선수 일본 방문 일정 등 조사 착수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중심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올해 여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에서 활동하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東北)대 교수(바이러스학)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보러 온) 일본 방문객을 감염시키고 말 것을 생각할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언제 피크(절정)를 맞이해 감소로 전환할 것인지 예측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시타니 교수는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일본은 그 위험성이 크다"며 장기 대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이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포츠청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등 총괄단체를 통해 국제 대회 일정이나 중국 선수가 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 등을 조사한다.
스포츠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축구나 스키 등 국제 대회가 잇따라 중지되고 중국 유도 선수가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은 7월 하순 개막 예정이라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각종 대회를 계기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도쿄 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을 시사한 정보가 확산하자 일본 정부는 "불안 재료를 불식하고 확실한 정보를 적확하게 발신하겠다"(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관계자들과 회의에 앞서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을까 몹시 걱정한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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