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시 인권위와 합의문 체결…프라다 "다양성·포용성 정책 공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흑인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탈리아 명품 패션 업체 프라다가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금지'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시 인권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프라다는 뉴욕과 이탈리아 밀라노의 자사 직원에게 인종차별 금지 교육을 시행하고, '다양성 담당 직원'도 새로 뽑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합의를 주도한 디모야 고든 뉴욕시 인권위 변호사는 시 당국 차원에서 개별 브랜드에 책임을 묻는 첫 번째 합의였다고 설명했다.
고든 변호사는 "기업 문화를 바꾸는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관점에서 (합의에)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인권위원회는 인종 차별을 비롯한 다양한 인권법 위반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12월 당시 한 뉴욕 시민이 맨해튼 소호 지구의 프라다 매장 앞을 지나다 우연히 쇼윈도에서 검은 얼굴에 붉은 입술을 과도하게 강조한 인형 액세서리를 보고는 페이스북을 통해 항의한 데 따른 것이다.
프라다도 이날 이메일로 전한 성명에서 "다양한 관점이 드러나고, 존중받도록 하는 뉴욕시 인권위원회의 헌신에 공감하며, 우리의 다양성 정책이 보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업계 문화를 위한 뉴욕시의 비전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의미 있는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프라다와 패션 산업 전반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노력을 이어가고,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합의문 체결을 반겼다.
프라다는 또 이번 합의에 따라 새로운 장학사업을 지원하고, 90일 이내에 다양성 담당 직원 후보를 제출해야 한다.
'다양성 직원'은 향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프라다 제품뿐만 아니라, 프라다 광고 내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AP통신은 프라다가 향후 최소 6년간은 이러한 조처들을 지속하고, 정기적으로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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