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흘간 1조1천억원 순매수
전문가들 "아직은 신종코로나 영향권…신중한 접근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코스피가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공포에 짓눌렸던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종코로나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31포인트(2.88%) 오른 2,227.9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2018년 11월 2일 62.31포인트(3.53%) 이후 최고치다.
새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인 국내 주식시장은 신종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지수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3.09% 급락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30∼31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지난 3일에도 장중 2,100선이 붕괴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4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109.06포인트(5.1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4조3천27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이 3거래일 동안 1조1천3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신종코로나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원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중국 부양책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 스탠스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매일 3천명씩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고 발병지역도 확산하고 있다"며 "신종코로나가 언제든지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신종코로나의 영향을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하려는 심리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신종코로나의 공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발표될 중국 교역지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 지수대에서 추격매수보다는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서의 매수 전략을 권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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