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 화산 관측 장비 도난…두 번째

입력 2020-02-06 17:02  

필리핀 마욘 화산 관측 장비 도난…두 번째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중부 알바이주(州)에 있는 대표적인 활화산인 마욘 화산에서 관측 장비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다.
GMA 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6일 마욘 화산의 한 관측소에 설치한 150W짜리 태양광 패널 2개가 사라진 사실이 지난 5일 예방정비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기 공급이 끊겨 관측 자료 전송을 받지 못하는 등 마욘 화산 활동 관측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도난 사건은 최근 마욘 화산의 분화구가 발개지는 등 땅속 마그마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연구소는 지난 1월 10일 마욘 화산에서 115t의 이산화황이 분출되는 것으로 관측됐고, 지난해 10월에는 3개월 전보다 지표면이 다소 수축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 경보를 5단계 가운데 2단계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폭발이 발생해 마욘 화산 중상부를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욘 화산에서는 2018년 5월에도 다른 관측소에 있는 태양광 패널 2개가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화산은 지난 500년간 약 50차례 폭발했다. 2013년 폭발 때는 외국인을 비롯한 등산객 5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1814년 대폭발 당시에는 1천2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지난달 12일에는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곳에서 탈 화산이 폭발해 한때 마닐라까지 화산재가 떨어지는 바람에 1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탈 화산은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경보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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