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중국의 신규 확진자 5일 첫 감소"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오는 11∼12일 글로벌 연구·혁신 포럼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연구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국제적인 연구 노력을 조정하기 위해서 소집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럼의 목적을 "유효한 진단 검사, 백신, 의약품 개발을 신속히 하는 것"이라면서 "가장 주요한 도전 과제 중 하나는 핵심 우선순위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 자금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럼에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현장에 직접 또는 영상 통화를 통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원인과 진원지를 모르고, 그것의 전염성 또는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 발병을 이기려면 이런 모든 질문에 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섀도잉 복싱(가상의 상대로 혼자 하는 권투 연습)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빛으로 보내서 우리가 적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노력을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당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쏟았던 노력과 비교했다.
그는 "백신과 치료법 개발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 기간 손을 정기적으로 씻고, 기침과 재채기 시 코와 입을 팔로 가릴 것을 조언했다.
사무총장은 또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일본이 1천만 달러(약 118억원)를 기부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부 발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부자가 돕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합의된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하도록 이끌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이 아니라 사실이, 소문이 아니라 과학이 우리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아직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지난 5일 처음으로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 알렸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는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그 같은 증가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며칠 동안 확진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처음 경고했으며 이후 자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우한시중심병원의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숨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앞서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는 물론, CNN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도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리원량이 숨졌다고 일제히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우한시중심병원은 7일 새벽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올린 글에서 리원량이 중환자실에서 긴급 소생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WHO는 6일 오전 6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만8천60명, 사망자는 564명,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24개국에서 사망자 1명, 확진자는 225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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