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26.2%-샌더스 26.1%…개표 진행될수록 샌더스가 추격
2016년 경선 때도 힐러리-샌더스 피말리는 0.2%p 초접전 승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성진 기자 = '개표 지연' 사태가 빚어진 미국 민주당의 아이오와 경선이 개표가 진행될수록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부티지지 전 시장을 간발의 차로 바짝 뒤쫓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97% 개표 기준으로 부티지지 전 시장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은 26.2%로 26.1%를 얻은 샌더스 의원을 불과 0.1%포인트 앞섰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8.2%,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8%,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2.2%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저녁 아이오와에서 코커스(당원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전에 돌입했지만 집계 과정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4일 오후에야 62% 개표 기준으로 첫 발표를 하는 등 극심한 혼선을 빚었다.
당시 후보별 득표율은 부티지지 26.9%, 샌더스 25.1%, 워런 18.3%, 바이든 15.6%, 클로버샤 12.6%였다.
그때와 비교해 주자들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지만 1~2위인 부티지지와 샌더스의 격차가 승부를 가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바짝 좁혀진 것이다.
최종 개표 결과를 봐야겠지만 부티지지는 3~4위 중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수위를 이어감에 따라 오는 11일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저력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샌더스 역시 사실상 부티지지와 동률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초박빙 승부를 벌인 셈이어서 자신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뉴햄프셔의 선전을 기대할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오와 경선 전 1위 후보로 꼽힌 바이든의 경우 4위의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한편 아이오와 경선의 1~2위 초접전 양상은 2016년과도 흡사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은 피 말리는 승부 끝에 49.8%의 득표율로 49.6%의 샌더스 의원을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신승을 거뒀다.
당시 샌더스는 '아웃사이더 열풍'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뉴햄프셔 경선에서 힐러리를 19.5%포인트의 큰 격차로 이기고 3차 네바다 코커스에서 5.1%포인트 패배로 선전했지만 4차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대패하며 승기를 힐러리에게 넘겨줬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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