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람선 신종코로나 감염 경로 미스터리…확산 우려 커져

입력 2020-02-07 09:42   수정 2020-02-07 17:36

일본 유람선 신종코로나 감염 경로 미스터리…확산 우려 커져
감염자 20명 중 '홍콩 남성' 밀접 접촉은 2명뿐…"일본 연쇄 감염 중"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일본에서 확인된 이들 중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이들이 늘면서 바이러스 대폭 확산을 막기 어려운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까지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20명인데 이 가운데 다수의 감염 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 감염자 20명 중 중도 중간 기항지에서 내린 후 감염이 확인된 홍콩 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은 2명뿐이며 나머지 18명의 감염 경로가 불명확하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남성과 함께 단체로 버스 관광을 한 여행객은 36명인데 이 가운데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이들은 2명이고 나머지 감염자들은 홍콩 남성과 눈에 띄는 접촉이 확인되지 않았다.
홍콩 남성을 기점으로 연쇄 감염이 벌어졌거나 홍콩 남성 외 다른 감염자가 탑승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지만, 경로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다른 사례도 있다.
교토(京都)에서 5일 감염이 확인된 중국인도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 추정이 곤란한 상황이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을 하루에 300명 정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등에 대한 입국 제한에 나서기 전에 감염 가능성이 있는 다수의 여행객이 일본을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꽤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에서 활동하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응한 경험이 있는 오시타니 히토시(押谷仁) 도호쿠(東北)대 교수(바이러스학)는 "국내(일본 내) 각지에서 감염의 연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일본감염증학회는 "이미 국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 거리에 산발적으로 유행이 일어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견해를 6일 내놓았다.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대 교수(이론역학)는 감염자 2명 중 1명은 증상이 보이지 않는 이들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봉쇄는 어렵고 유행을 피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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